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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_오늘을 담다
100일 글쓰기 - 87. 과거의 유물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과거의 유물이 발견되어 버렸다.이십 대 때 한 달 남짓 만나고 헤어졌던 사람이 있었다. 그러고 나서도 일 년이 넘게 연락을 하고 지냈었다. 처음에는 내 잘못으로 헤어진 게 너무 슬퍼서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그리고 다시 만날 뻔도 했지만 헤어진 이유와 똑같은 이유로 어긋났고, 그럼에도 연락을 이어가는 시간 동안 역설적으로 굉장히 친한, 친구 같지만 친구는 아닌 그런 사이가 되었다.그렇게 몇 년이 지난 후 당시 만나던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에 내가 연락을 끊었고, 돌이켜보니 그 사람이 두어 번쯤 다시 연락을 해왔었다. 그리고 내게 큰일이 생겼을 때, 과거를 돌아보던 나의 레이더망에 그 사람이 다시 걸렸고 친구를 되찾고픈 마음에 연락을 해서 만나기 시작했다.그러던 중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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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_오늘을 담다
100일 글쓰기 - 86. 강의팔이의 홍수 속에서 (feat. 용쌤의 라이프체인징)
무료특강을 한 번 신청했더니 거의 모든 인스타 광고가 강의팔이로 도배가 되었다. 적게는 40만 원대부터 500만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액대의 강의팔이들을 보았고, 레퍼토리는 90% 이상 동일해 보였다.저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나처럼 성공해 보세요!전부 다 알려드릴 테니 저만 믿으세요!(300만 원만 내시면 됩니다.)그리고는강의를 끝까지 들으신 분들께만50만 원짜리 전자책을 드립니다!라고 하며, 챗지피티로 몇 분 만에 만든 것처럼 생긴 팜플랫에 비밀번호를 걸어서 뿌린다.열 명만 수강해도 대체 얼마냐며, 천만 원 일억 참 우습다며, 친구와 조롱 섞인 신세한탄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족족 계속 강의를 신청했다. 만약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대체 누굴 대상으로 무얼 팔고 있는 건지, 이런 강의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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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_오늘을 담다
100일 글쓰기 - 85. 삼십 대 후반, 운동과 칭찬
전에 회사 선배 한 분이 우스갯소리로 그런 얘길 한 적이 있었다. 이 나이 먹고 누가 칭찬해 줄 일도 잘 없는데 요가를 배우면서 칭찬도 받고 좋더라고. 그때에는 그저 농담인 줄만 알았는데 삼십 대 후반에 접어들어서 처음으로 필라테스도 배우고 피티도 받기 시작하면서 그 말이 농담만은 아니었구나 싶었다. 필라테스를 배우기 시작한 지 고작 두 달 밖에 되지 않은 나에게 잘하는 사람들이 꼭 그렇게 이야기하더라는 원장님도 그렇고, 내가 중량을 늘리고 싶어 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트레이너 선생님도 나에게 운동 시작한 지 얼마나 됐냐고 묻고는 일 년 운동한 몸이 아니라며 칭찬해 주는 것도 그렇고, 사실 회원을 잡아두기 위한 상술일 확률이 높을 말에 매우 기뻐하는 나를 보면서 참 귀엽네 싶었다.나이를 한 살씩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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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_오늘을 담다
100일 글쓰기 - 84. 결론
나의 결론은. 남자에게 최선을 다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아닐까.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을 다년간 주었지만 돌아오는 거라고는 자기 이득을 최대한 챙기겠다는 못된 심보뿐이었다. 그리고 기껏 생각해서 많은 걸 주고 싶어 했던 내 마음은 ’더 달라’는 요구로 귀결되었던 것 같다. 내가 주는 건 이미 너무나도 당연하고, 그 이상을 달라는, 그렇지 않으면 난 뒷전인 것만 같은. 근데 솔직히. 난 돈도 벌 만큼 벌고, 외모가 딸리는 것도 아니고, 성격이나 성향이 웬만한 남자들보다 남자다울 뿐이지, 객관적으로 부족한 게 없는데. 왜 그렇게 다 퍼주고 모든 걸 상대에게 맞추려고 했던 걸까.나는 내 진심을 다 하려고 부단히 애썼고. 내가 운이 없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상대는 그걸 당연시했다. 나는 뭔가를 달라고 하는 걸 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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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_오늘을 담다
100일 글쓰기 - 83.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게 있다.그걸 이젠 정말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잘하고 싶었다.내 노력이 통하지 않는 일들이 있다. 분명…그만 노력하자. 노력해서 되는 일에쏟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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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_오늘을 담다
100일 글쓰기 - 82. 이해하는 것과 적응하는 것의 차이
사람은 모두 다르다. 정말이지, 매번 새삼 느낀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다 보면 이 사람도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겠지, 또는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겠지, 하는 고정관념이 생기곤 한다. 애초에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과는 가까워지기가 쉽지 않으니 더 그렇지 싶다. 가까워진 만큼 내가 이 사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리라 속단하는 우를 범한다. 그리고 혼자 상처를 받거나 상처를 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치유까지 할 수 있다면 오래도록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테고, 그렇지 않다면 서서히 멀어지다가 다시 남이 되어 버린다. 계속 봐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리고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어느샌가 이 사람은 원래 그렇지 하며 적응하는 경우도 많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서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