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 로스팅 도전기> #2 인도네시아 만델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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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신생아/뚝배기 로스팅

<뚝배기 로스팅 도전기> #2 인도네시아 만델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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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을 적은 날...

그간 볶았던 만델링들을 정리했다.

 

마셨을 때 풀맛이 나고, 죄다 풀냄새가 나서 거의 버렸다. 왠지 속상한 마음에 후일라, 온두라스만 조금 볶아서 마시고 전에 볶아둔 안티구아와 후일라 반반 섞어서 내려 마셔보기도 하며 만델링을 피하고(?) 있었다. 후일라나 과테말라는 대충 볶아도 어느정도는 마실만한데 만델링은 왜이리 어려울까. 그래도 천 번쯤 볶으면 감이 조금씩 잡히겠지 마음을 다잡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오늘은 세 번 볶아보았다.

이제는 3~5번 볶은 뒤 리뷰하고 원두 정리한 다음에 새로 볶기 시작하려고 한다. 


#1 21.02.25

13'00" 1팝 시작

16'30" 배출

(불조절 실패로 많이 타버리고, 전체적으로 많이 어두움)

- 로스팅 직후: 쓴맛이 강함

- 2일 뒤: 풀냄새. 쓰다. 아린 쇠맛이 나는 걸 보니 어지간히 탔나보다. 그런데 쇠맛 빼고는 기억처럼 최악은 아니었다. 뉘앙스는 #2와 비슷한 것 같은데 더 쓰다.

 

 

#1

 


#2 21.02.25

13'00" 1팝 시작

16'00" 배출

(불조절 조금은 나아진 듯. 원했던 것보다는 강하게 볶아짐. 탄 원두도 여전히 있었음)

- 로스팅 직후: 아린맛 약간 있음. 묵직한 느낌도 나고, 고소한 맛 단맛도 있음.

- 2일 뒤: 음. 맛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1이나 #3보다는 훨씬 낫다. 유일하게 긍정적인 후미? 뒷맛? 같은 게 있는 아이였다. 내일 아침에 에어로프레스로 내려봐야겠다.

- 3일 뒤(아침): 에어로프레스. 아직 싱글로 먹고 싶은 맛은 아니지만... 나름 뉘앙스는 나오는 것 같다. 모카포트로 내렸을 때에는 짠맛이 날 때가 많아서 내 원두도 문제지만 과추출도 문제가 아닐까 싶었는데 에어로프레스로 맛을 볼 때에는 과추출 탓을 할 수 없으니 당분간 에어로프레스로 맛을 봐야겠다.

 

#2

 


#3 21.02.25

5'00"쯤 수분 날리기 끝난 것으로 추정됨

11'00" 1팝 시작

13'30" 배출

(초반 불 많이 줄이고 1팝 전에 불을 키웠으나 여전히 얼룩덜룩함)

- 로스팅 직후: 약간 풀맛. 살짝 산미가 돌길 바랬는데 못 느낌. 다시 마셔봐야할 듯.

- 2일 뒤: 시큼하고 풀맛 나고 가지가지 한다. 원두 색도 사진보다 훨씬 밝고 노란데, 맛도 아주.... 이 원두는 버려야겠다.

 

#3

 


*2일 뒤 맛을 본 방법: 커피의 맛이 어떤지 나름 느껴보고 싶어서, 같은 모양의 용기가 세 개 있는 걸 찾아보았더니 간장 종지가 유일했다. 그래서 간장종지에 들어가는 물 양을 확인하니 60g, 여기에 0.055를 곱하면 3.3g이길래 #1, #2, #3을 각각 3.3g씩 담아서 뜨거운 물을 부어 보았다. 향도 맡아보고 찌꺼기를 건져내서 맛도 보고... 적은 돈으로 맛있는 커피를 먹기 위한 도전이니 만큼 있는 걸로 이것 저것 다 해보기!!

 

위: #1 / 좌: #2 / 우: #3

 


*3일 뒤(아침) #2 내려서 마신 방법: WAC 2017 우승 레시피 따라하기 (youtu.be/NVcgSBJFhgM)

 

분쇄도 드립보다 살짝 얇게, 원두 10g, 스텐 필터, 물 살짝 식혀서 역방향 2까지 붓고 30초 저어주기, 1분 뒤 넘실넘실하게 눌러주고 뒤집어서 추출!

 

전에 오마이커피 youtu.be/f4085_FGbuU 영상을 보고 35도 80ml 3분 인퓨징하는 WAC 2014년 2등 레시피로 추출한 과테말라에서 인도네시아 커피 맛이 난다고 해서, 만델링 도전기(1) #15로 따라해본 적이 있는데 맛이 너무 괜찮았다. 그치만 물 온도도 두 번 맞춰야 하고, 정방향이라 커피가 아래로 줄줄 흐르고~ 정성껏 하지 않으면 맛이 이상하길래 졸린 오늘 아침에는 물을 한 번만 부어도 되는 레시피로...ㅋㅋ


이렇게 세 번 볶으면서 과테말라도 한 판 볶았는데, 느낀 게 있다. 만델링이 확실히 고루 익히기가 어렵다는 거다. 거의 다 깨져있고, 모양도 울퉁불퉁하고 크기도 제각각에 수분 상태도 콩마다 조금씩 다른 게 아닐까 싶다. 콩 한알에도 골고루 열을 주어 겉부분이 일정하게 구워지는 것부터가 쉽지가 않다. 천천히 달래듯 볶아야 한다는 의미가 전체적으로 고루 열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주며 천천히 서서히 볶아야 한다는 의미인 걸까?

 

그렇다고 불이 약하면 풀맛이 나버리니 이거 참...! 젓는 속도가 더 빨라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뚝배기로 볶으면 많은 열이 공중으로 바로 분산되버릴텐데 이 열을 잡아둘 수 있으면 조금 더 골고루 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후라이팬에 뚜껑을 함께 써서 볶으면 더 맛있으려나??

 

그렇게 보카보카 뽐뿌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치만 수망으로도 만델링을 맛있게 볶는 장인들이 계실테니 찾아봐야겠다.뚝배기로 맛있게 볶을 수 있게 된다면 다른 건 금방 적응되지 않겠어?! 30번 정도 밖에 안 볶았는데도 로스터분들의 설명 중에 이해되는 것들이 하나씩 늘고 있으니까 100번쯤 볶았을 때에는 지금보다 잘 볶을 수 있을 거고, 1000번쯤 볶았을 때에는 훨씬 맛있는 콩이 나올 거라고 믿어보자!

 

(그래도 100번 쯤에는 성공했으면 좋겠다. 1000번 볶을 동안 콩을 다 버리면 보카보카보다 좋은 홈로스터기를 살 수 있는 돈이니까...ㅠㅠ)


<만델링 도전(3)에서 신경써볼 것!>

1. 초반에 적지도 많지도 않은 적당한 열이 어느 정도인가? (콩 색 변화로 알 수 있게)

2. 1팝 후 배출까지 온도가 유지/하강하는 일 없도록 주의! (이것만 안해도 풀 맛은 피할 수 있는 듯!)

3. 1팝쯤 아주 빠르게 저으며 볶아보기.


*다른 편 보기*

<뚝배기 로스팅 도전기> #1 베트남 로부스타 manual-girl.tistory.com/52

<뚝배기 로스팅 도전기> #2 수마트라 만델링(1) manual-girl.tistory.com/59

<뚝배기 로스팅 도전기> #2 수마트라 만델링(3) 작성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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