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기다/일기_오늘을 담다 (56) 썸네일형 리스트형 100일 글쓰기 - 27-2. 첫 로스팅 (feat. 뚝배기) 배송중이던 바라짜 엔코와 베트남 로부스타 생두를 택배로 오늘 모두 받았다. 어제 뚝배기가 도착했으니까 고대하던 뚝배기 로스팅을 할 준비가 모두 된 것이다! 사실 온도계와 저울이 남았지만 멘땅에 헤딩부터 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시도! 먼저 생두 한 컵을 펼쳐 못난 아이들을 골라냈다. 못난 아이들이 정말 많았다. 아직 잘 몰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예쁘게 생긴 아이들을 골라내는 게 떠 빠르려나 싶을 정도였다. 강불로 뚝배기를 5분 정도 데우고 생두를 볶다가 몇 알이 타는게 눈에 보여서 중불로 줄였다. 볶다 보니 7분 30초쯤 1차 팝핑이 일어났다. 그리고 10분쯤 불을 조금 줄였는데, 11분 30초쯤 2차 팝핑이 일어나는 건가 아닌가 모르겠던데 그냥 13분 30초쯤 꺼내서 식혀주었다. 그리고 나서 유튜브.. 100일 글쓰기 - 27. 커피가 좋은 이유 23살부터 29살까지 거의 매일 카페에 갔었다. 대학원 때에는 카페에 노트북과 책, 노트를 들고 가서 일도 하고 재밌는 영상도 보고 책도 보고 끄적거리는 게 즐겁고 행복했다. 끄적이는 대부분은 하고 싶은 것들을 적고 계획을 짜거나 필사를 하는 거였다. 취업 뒤에는 빈도가 조금 줄었지만 역시 거의 매일 끄적거리러 카페에 갔었다. 자취를 하면서부터는 30분 정도 일찍 나가서 집 앞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며 끄적이다 출근하는 게 낙이었다. 그 때에는 그처럼 숨통 트이는 일이 없었기도 했다. 그 시절에 카페에 갔던 이유는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돈을 만들 수 있는 가치를 찾고 싶어서였다. 그러기 위해 고민도 공부도 전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했다. 첫 회사는 영 즐겁지가 않고 부당하다 느낀 적이 잦았.. 100일 글쓰기 - 26. 월요일에도 계속되는 커피 라이프 신랑이 생일선물로 바라짜 엔코를 사준다고 해서 주문했다. (올레!) 그래서 현재 상황은 이러하다. - 모카포트 (비알레띠 뉴브리카 v2020 4컵, 69,800\) - 프렌치프레스 (테라누보 350ml, 11,230\) - 네스프레소 머신 & DIY 캡슐 250개 정도 (알리익스프레스나 이베이 검색하면 100원/1캡슐 아래로 살 수 있음) 이제 손님 와서 프렌치프레스로 라떼 도전할 때나, 정말 귀찮을 때 빼고는 안 먹음. 계속 안 쓰면 엄마 드릴까 싶음 - 아크릴 드리퍼 & 필터 40장 ==> 로스팅하게 되면 빠르게 맛보려고 싼 걸로 벌써 사버림 - 유리 밀폐용기 (보르미올리 피도, 500ml×6 / 350ml×4 / 125ml×4, 총 28,140\) (3ml에 원두 1g 정도라서 고작 170g/120.. 100일 글쓰기 - 25. 마음껏 쓸 수 없지만, 그래서 오히려 만족스러운 제한된 용돈으로 생활하기 시작한 지 이제 거의 1년이 되었다. 커피 덕분에 사고 싶은 물건의 개수도 금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마음껏 살 수 없으니 최고로 가성비 좋은 걸 고르고 우선 순위를 매겨 차례차례 사야 한다. 예전에는 슬슬 입질이 오면 '30만원쯤이야 뭐~' 하며 일시불로 긁어대며 한 달 벌어 한 달 살았는데 그렇게 돈을 써대도 남는 게 없는 기분이었다. 지금 느끼는 걸 그 때도 느꼈다면, 한 푼 한 푼 소중히 여기며 정말 중요하거나 좋아하는 것들에만 의미 있는 소비를 했을텐데. 그치만! 어차피 되돌릴 수 없으니까 앞으로 쭈욱~ 후회없는 소비를 해야겠다. 적은 돈으로 고르니 오히려 풍족한 느낌이 든다. 신기하다. 더 알차고 만족스럽다! 이러다 미니멀도 입문하는 거 아닌가 몰라. 그런.. 100일 글쓰기 - 24. 주말은 커피와 함께 어제 그라인더와 뚝배기를 살 거라고 적었었다. 수확한 커피콩으로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1. 생두를 볶는다. (로스터기) 2. 원두를 간다. (그라인더) 3. 커피를 내린다. (커피머신) 소모품 외에 이 세 가지가 필수이다. 그런데 지금 나에게는 커피머신에 해당하는 모카포트, 프렌치프레스, 네스프레소 머신 뿐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어떤 것과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찾아보고, 적은 돈으로 나름 최적의 장비를 골라내는 과정이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요즘이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그라인더가 너무너무 갖고 싶어서, 지금까지 산 어떤 것보다 비싸지만 큰 맘 먹고 고른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를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다. 그 뒤에는 뚝배기 생각에 잠을 못 이뤘다. 음식용 뚝배기.. 100일 글쓰기 - 23. 금요일 어제 참 기분 좋은 꿈을 꿨다. 푸른 들판에 아이들과 비눗방울이 가득가득한 꿈이었고, 우리 엄마도 나왔다. 새벽 4시 30분, 딱 네 시간 반 밖에 못 잤음에도 정말 기분 좋게 눈을 떴다. 무엇보다 세상에 태어나 좋은 엄마를 만난 것에 너무나도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평소에 그 시간에 눈을 떴다면 안 졸려도 다시 자서 피곤한 상태로 늦게 일어났을 테지만, 어제는 다시 잠들지 않고 아주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커피도 여유롭게 내려서 편안한 마음으로 이른 출근을 했더니! 정말 상쾌했다. 늦게 출근하면 괜히 바둥거리게 되던데 어제는 바둥거리지도 않고 정리도 하고 책상도 닦고~ 커피 맛도 여느 때보다 맛났다. 그래서 매일 이렇게 일찍 출근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심 오늘도 기분 좋은 꿈..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